우리 학교에 예술가가 찾아옵니다!

[서원대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참여 교사 인터뷰] ①음성 소이초 정창환 교사

▲ 충북 음성 소이초 정창환 교사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아이들도 이 시간을 제일 기다리고 즐거워 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먼저 이 사업을 참여하시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워낙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예술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특히 교과 수업의 내용을 예술수업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소이초 학교 선생님들께 이 사업에 참여하자고 제안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어 다른 학교 선생님들 또한 많이 참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도는 어떠한지 매우 궁금합니다.

"일단 아이들은 예술강사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낙 재미 있으니까요. 사실 일반교과로 들어와 통합되어 가르치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그러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디자인이든 연극이든 어떤 한 분야에 특화되어 교육 되어지고 있습니다. 예술을 전문가인 예술강사 선생님들께 배우니 아이들의 실력도 많이 향상 되고,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학교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 예술교육가와 정창환 교사가 학생들에게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도 신나게 수업을 따라하고 있다.

◇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예술교육가와 학교 선생님이 함께 협력하여 운영이 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떤 방식의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저의 경우는 예술강사 선생님과 사전에 만나서 수업 진행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고, 제가 하고 있는 수업의 연장선에서 선생님도 이 수업을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도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에는 디자인 선생님과 연극 선생님이 계신데요. 디자인 수업의 경우에는 제가 들어가서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를 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연극 선생님의 경우, 제가 국어 시간에 가르치고 있는 작품을 장면으로 만들고 연극 공연으로 올리는 것에 예술강사 선생님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 협력수업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협력수업의 제일 큰 장점은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예술강사 선생님들이 해주신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대학생 시절 교육학과를 다니시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셨을텐데 저희가 잘 가르칠수는 있지만 새로운 교육방식을 시도한다던가 어떤 융합교육이 필요할 때 선생님들이 스스로 개발하고 시도하기는 좀 힘들거든요. 특히나 예술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가르쳐야 할때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해 여러 예술가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수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예술교육가들의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의 기존 교육 방식과 다른 부분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저희 선생님들과 예술강사 선생님들이 하는 수업의 가장 큰 부분으로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게 학교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예술강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 점이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참여하면서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칠 교육과정이 정해져 있고 나라에서 정한 지식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반해 예술강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서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알수 있게끔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훨씬 더 아이들이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서로가 협력했을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지식과 아이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어떤 경험적인 것들을 일치 시킬 수 있는 수업이 가능해지니까요."

◇ 선생님께서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들도 있어요. 제가 이 사업 담당교사로 협력수업을 경험하면서 느낀 부분이 협력수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요. 사실 저 또한 협력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 볼 때가 많습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계신 많은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싶으겠지만 시간상으로 바쁘다 보니 가장 소극적인 형태의 협력수업을 할 수밖에 없으실 겁니다. 예술강사 선생님이 주가 되고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관리해 주거나, 아이들이 교육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받쳐준다던지 하는 협력수업 밖에 진행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사실 저 역시 다른 업무들을 소화해야 하다 보니 예술강사 선생님들과 수업을 같이 진행하더라도 그 정도 역할 밖에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되면 예술강사 선생님과 저희 학교 선생님들 서로 예술교육에 대한 논의도 적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학생들에게 예술분야의 기능적인 수업방식으로만 진행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제일 염려 됩니다. 예술강사 선생님과 학교 선생님간 협력할 수 있는 구조들이 잘 짜여져서 선생님들의 교육이 수업에 잘 녹아질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면 훨씬 더 발전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 향후 협력수업에 대해 발전 방향이나 대안을 주신다면 어떤 부분이 있나요.

"현재 구축되어 있는 사전방문이라는 시스템이 잘 활용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에 담당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이 제공받을 예술교육의 커리큘럼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사전논의를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져 예술강사 선생님이 생각하는 수업방향을 녹여낼 수 있게 하고,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예술강사 선생님께 전달해서 과정안을 함께 짜게 된다면 훨씬 더 풍성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올해 진행 하면서 협력수업의 좋은 사례를 제시해 준다면요.

"지금 와 주고 계신 디자인 분야 예술강사 선생님이 처음 오실 때 저와 미술교육의 성취 기준을 분석 했어요. 그리고 예술강사 선생님께서 과정안을 짜오셨죠. 현재 이러한 교육과정을 실행 중에 있고요. 저 또한 디자인 수업시간에 들어가면 어떤 교육이 진행 되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 더 적극적인 협력수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막혔을 때는 코멘트도 해주니까 아이들이 배우는 속도가 빨라요. 이러한 협력수업이 꾸준하게 잘 진행된다면 안정적으로 수업이 운영되고 예술강사 선생님도 훨씬 편하게 진행을 하실 수가 있죠. 아무래도 예술강사 선생님만 들어가신다면 아이들이 말을 안듣거나 집중을 안하게 되는 경우도 간혹 생기게 되거든요. 그리고 디자인 수업에는 특수교육 수업을 받고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처음에는 안한다고 울었는데, 지금은 제가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하고 예술강사 선생님도 아이들을 보듬어 주시면서 교육을 진행 하다보니 지금은 하나라도 완성하려는 노력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예술수업을 통해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이런 부분이 저에게 있어 하나의 성과라면 성과겠죠?(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