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제언]
예술 '치유'를 넘어 예술 '교육'으로!

기획사업 2 특수분야 국어교과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원 홍익대 원자승 교수

서원대학교 문화예술교육센터의 기획사업 특수분야 국어교과 통합예술교육 온라인콘텐츠 개발은 코로나 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에 어느 연구보다 더 보람도 크고 성취감도 있었던 연구다.

이번 기획사업의 주안점은 발달장애아동에게 '직업'을 단순히 '일'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며 체험하게 하는데 있다.

이러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알게 하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상하였다.

이를 통하여 대상아동들은 국어교과에서 필요한 언어 이해능력, 낱말의 의미 이해 및 표현,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기, 글로 표현하기, 극과 연계하기 등의 국어교과에 해당하는 요소는 물론 무용, 연극,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체험까지 접목시킬 수 있게 하였다.

나아가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 자신의 삶과 진로를 위한 기초 지식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획하여 사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 지향적인 인간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연구를 마친 소감은 솔직히 말하면 아쉽다. 연구를 진행하는데 급작스러운 사회 환경적 외부요인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예술교육은 직접적인 대면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경우 예술에 대해 공감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반복학습이 필요하며, 이 반복학습은 학생들과 교감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캐치하여 즉석에서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동감이 중요시되는 학습을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도록 영상콘텐츠로 만들다보니 콘텐츠 제작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대상 아동들을 대면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대상 아동들 한명 한명의 반응을 예상해 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영상콘텐츠에 담아야 한다는 점이 이러한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연구원 모두에게 많은 부담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2020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역량강화 온라인 연수 강의영상 스틸컷.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앞으로는 익숙해져야 할 교육환경이 이번 기획사업에 몸담은 모든 연구원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통합예술교육의 연구진 입장에서 크게 두 가지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첫째, 발달장애아동에 대한 교육은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교과교육과는 달라야 한다. 이번 기획사업에서 실시했던 통합예술교육은 대상 아동들이 하나의 '교과'에 대해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교육이다.

그래서 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훨씬 많은 중점을 두었으며, 이 모든 것은 '왜' 아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교육의 목적이 다르기에 교육의 방식 역시 달라야 했다.

둘째, 통합예술교육은 아이들에게 예술 '치료'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다.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흔히 '교육'이라는 이름보다는 '치유' 혹은 '치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예술이 대상 아동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질병의 치료나 치유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 경험, 그리고 감각을 자신의 힘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가르치는 '교육'이다.

필자는 이번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국어교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에서 '치료'보다 '교육'의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달장애아동을 '장애'의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이 사회와 더 쉽게,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예술을 통해 더 폭넓게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교육자로서 연구원으로서 큰 배움을 얻게 해준 대상 아동들에게 큰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